경차 타고 장거리 운전 어디까지 가능할까?

경차로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계신가요? 심지어 초보운전이라고요?! 그렇다면 잘 오셨습니다. 제가 초보 때 경차로 장거리 여행과 장거리 출퇴근 했던 경험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스파크를 타고 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경차를 구입한 이유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차가 필요해졌습니다. 주위에서 최소 준중형차 이상을 사라고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여러 할인 혜택이 있는 경차를 선택했습니다. 만약 20~30대 사회초년생이거나 신혼부부라면 무조건 경차를 추천드립니다.

초보운전이 느낀 경차 장단점

경차 장거리 운전 어디까지 가능?

장거리 기준은 몇 km 일까요? 매일 왕복 200km 가까이 운전하시는 분들은 300~400km 이상이 장거리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초보운전자를 위한 글이니 장거리 기준을 100km라고 잡겠습니다. 이유는 100km 정도면 왕복 200km이고, 한 번 운전할 때 1시간 이상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초보운전에게 쉬지 않고 1시간 동안 운전이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참고로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 하남시입니다. 저는 스파크로 아래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거리
인천 송도70km
경상북도 상주185km
강원도 강릉200km
경상북도 경주320km
부산400km
경차 장거리 운전 거리


경차 장거리 운전 경험담

시내 주행은 경차가 갑입니다. 차가 작기 때문에 접촉사고 위험도 적고, 좁은 골목 길을 들어설 때도 부담이 없습니다. 대부분 주차장에 경차 전용 구역이 있어 주차 스트레스도 적습니다. 이렇게 장점 가득한 경차도 고속도로를 들어서면 상황이 180도 달라집니다.

사고에 대한 걱정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사고에 대한 부분입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최소 80km~110km 사이를 오갑니다. 사실 어떤 차종이든 시속 100km 이상 달리다 사고가 나면 사망 위험이 있죠. 하지만 차가 작은 경차는 사망 확률이 더 큽니다. 아무래도 차를 감싸는 프레임이 다른 차종보다 약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파크는 2016년 KNCAP(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평가한 안전성 테스트에서 87.7점으로 1등급을 받았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스파크와 덤프트럭이 충돌했는데 스파크는 멀쩡하고 덤프트럭만 찌그러졌다는 유명한 썰도 있죠. 아무튼 경차는 대형차나 세단에 비해서는 안전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행 피로
차가 작기 때문에 노면에서 오는 진동을 잘 흡수하지 못 합니다. 1시간 이상 운전하면 주행 피로가 누적됩니다. 때문에 부드러운 쿠션이나 목베게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동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죠. 큰 차들이 옆으로 지나가면 공기저항으로 인해 차체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운전대를 꽉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위협에서 오는 피로감도 무시 못 합니다.

경차는 느리다는 오해
흔히 경차를 타면 무시 당한다는 얘기를 하죠? 이부분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대놓고 무시하지는 않지만 조금만 느리게 가도 답답해 하면서 추월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속도로는 일정 속도 이상을 유지해야 오히려 안전합니다. 경차는 법적으로 1000cc 이하 엔진을 써야 하기 때문에 출력이 달립니다. 그런 경차로 시속 100km 이상을 유지하며 1~2시간 운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운전자는 엑셀만 밟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출력이 낮기 때문에 다른 차보다 엑셀도 깊게 밟아야 하고, 속도가 높아질수록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기 때문에 운전대 조향을 잘 해줘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차를 타는 이유

가장 큰 장점은 위에도 설명했습니다. 바로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입니다. 저는 ‘K CAR(케이카)’라는 중고차 플랫폼에서 2015년식 스파크를 700만 원대로 구입했습니다. 사고 이력도 없고, 스티어링 열선(손뜨)와 좌석 열선(엉뜨) 등 옵션이 있어 합리적인 가격이었습니다.

초보운전한테 꼭 필요한 안전 옵션은?

경차 유류세 환급 금액

공영주차장과 톨비 50% 할인이 적용되며, 유류세 환급 금액이 1년에 30만 원까지 지원됩니다. 한 번에 보통 30L 정도 주유하면 4만 5천 원~5만 원 정도가 나옵니다. 그때마다 약 7,500원 정도 환급됩니다.

레이나 모닝은 장거리용으로 괜찮을까?

제주 공항 앞에서 레이를 렌트하고 바로 서귀포를 가야 했습니다. 거리는 약 50km 정도로 장거리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8월 말이라 태풍이 왔었고, 한라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산길 특성상 커브를 틀 일이 많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야 했는데 정말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레이는 박스카(네모난 모양의 차)이기 때문에 공기저항을 많이 받습니다. 또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차체가 높아 회전을 할 때 안전성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목적지인 서귀포에 도착한 후 녹초가 됐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모닝을 탄 적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경차로 장거리 여행이나 출퇴근을 목적으로 하신다면 스파크를 추천드립니다. 요즘은 현대 캐스퍼도 좋다고 하지만 주행 안정성이나 충돌 테스트 결과로 볼 때 여전히 쉐보레 스파크가 갑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경차는 거의 스파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끔 모닝과 캐스퍼는 보이고 레이는 거의 안 보입니다.

오늘은 경차 타고 장거리 운전 어디까지 가능한 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경차를 타고 장거리 여행과 출퇴근은 가능하지만 조금 피곤할 수 있습니다. 초보운전이라면 더욱 더 조심하셔야 하고요. 모두 안전운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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