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전자책 구매 후기, 돈 날리기 싫으신 분 필독!

요즘 부업이나 투잡 전성시대 답게 크몽 같은 플랫폼에 자신의 돈 버는 노하우가 담긴 전자책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 중 저는 수익형 블로그에 관심이 있어서 오랜 고민끝에 나름 거금을 들여 전자책을 구매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한 가지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블로그 전자책을 살지 말지 고민되시는 분은 반드시 저의 후기를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전자책 구입 후기

전자책을 구매한 이유, 벽에 부딪치다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누구나 그렇듯 벽에 부딪칩니다. 저는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하기 전 네이버,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네이버는 거의 10년 가까이 했지만 이렇다 할 수익이 없었고, 올해 초 티스토리로 넘어왔는데 반 년 정도만에 저 나름대로 꽤 괜찮은 수익을 얻었다고 할 만큼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한 달 점심값+커피값 정도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두세 달 더 운영했지만 방문자 수와 수익이 정체됐습니다. 처음엔 하루 1달러만 벌어도 뛸 듯이 기뻤지만 어느 순간 1달러라는 수익은 저에게 너무 당연한 거였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루 1달러를 버니 5달러를 벌고 싶었고, 5달러를 버니 10달러, 100달러를 빨리 벌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욕심과 한계를 느낀 저는 제가 평소 즐겨보는 블로그 운영방법을 소개하는 유튜버에 전자책을 덜컥 구입했습니다.

블로그 고수들의 비법?

설레는 마음으로 전자책을 다운로드 하고, 메모장에 써있는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PDF로 된 전자책을 열었습니다. 마치 금단의 세계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이었습니다. 마치 예전에 리니지라는 게임을 했었을 때 현금으로 비싼 아이템을 샀었는데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현질로 고수들의 비법서라는 아이템을 장착한 저는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며 이리저리 훑어 봤습니다.

블로그 전자책의 주 내용

저는 티스토리 또는 워드프레스로 빨리 하루 100달러를 벌게 해주는 비법을 알아내고 싶어 전자책을 뒤져봤지만,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전자책의 주 내용은 SEO(검색엔진최적화)에 대한 내용과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노하우였습니다. 사실 다시 생각해보면 수익형 블로그라는 게 SEO+글쓰기 두 개 말고는 중요한 게 없습니다. 나머지는 부차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전자책의 세부 내용은 SEO를 위한 사이트 속도개선 방법이 1/3이었고, 저자의 글쓰기 노하우가 1/3, 마지막으로 외부유입 등 일명 꼼수가 1/3이었습니다. 수익형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좋은 내용임은 분명했지만, 이런 내용들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습니다. 기억을 되짚어 보니 생각이 났습니다!

서점에 비닐에 쌓여 있는 책들 비유

요즘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에 가면 아예 대놓고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도 내지 않았는데 서점측은 왜 공짜로 보도록 내버려 둘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책이라는 건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독자의 생각과 사고를 넓혀주고 거기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게 끔 합니다. 그리고 좋은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전에는 안 보였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보입니다. 이렇듯 비닐로 감싸져 있지 않는 대부분의 책은 가치가 무한대입니다.

하지만 서점에 비닐로 쌓여진 채로 놓여진 잡지, 만화책 혹은 정체불명의 책들은 가치가 일회성에 그칩니다. 무슨 대단한 정보를 줄 것 같이 비밀스러운 겉표지와 포장으로 독자를 유혹하지만 실상 비닐을 까보면 별 내용이 없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블로그 노하우가 담긴 전자책도 비닐로 쌓여진 정체불명의 책과 같습니다. 어떤 책은 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별 내용이 없는 경우도 있죠.

앞서 제가 전자책에 봤던 내용을 어디서 본 것 같았다고 했었죠? 어디냐면 바로 구글입니다. 구글에 모든 것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검색하는 법을 잘 모른다는 핑계로 열심히 찾아보지 않았던 것이죠. 전자책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내용을 다시 구글에 검색해보니 너무나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준 글이 넘쳐났습니다. “진작 구글링을 해볼걸”, “전자책 살 돈으로 맛있는 거나 먹을 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자책을 산 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전자책을 사기 전 가져야 할 마음가짐

완전 블로그가 처음이신 왕초보시라면 제가 구매한 레벨의 전자책이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반대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전자책에는 왕초보인 블린이 입장에서 전혀 모르는 내용들이 담겨 있어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서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처음 시작한 사람에겐 너무 어렵고 쓸데 없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블로그를 이제 막 시작하셨다면 이러한 전자책 쇼핑을 하면서 뭔가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글을 쓰셔야 합니다.

이야기가 잠시 딴 데로 샐 뻔했는데, 아무튼 제가 전자책 구매를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비록 80~90%는 아는 내용이라도 나머지 10~20%는 분명 저자만의 독특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전자책을 구매하실 때 ‘100% 최신 정보’ 또는 ‘내가 모르는 내용을 담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구입하게 되면 분명 실망하실 겁니다. 전체 내용 중 10~20%만 건져도 된다는 마인드로 접근하신다면 구매 후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제대로 된 전자책 구매하는 꿀팁

저는 전자책을 구매하기 전 목차를 뚫어지게 보며 어떤 내용이 있을지 예상해 봅니다. 목차를 보면 이책이 어그로성이 있는지 정말 꿀팁을 담고 있는지 대충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페이지 속도 빨라지게 하는 법은 ㅇㅇ이다’라는 목차가 있으면, 먼저 구글에 ‘블로그 페이지 속도 빨라지게 하는 법’을 그대로 적어줍니다. 그러면 사실 더 다양한 정보가 나옵니다. 이렇듯 목차를 보면서 해당 전자책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닌지를 미리 파악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결론

결국 블로그 뿐 아니라 프리랜서는 본인이 직접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여러분 대부분이 학생 또는 직장인일테니 상사가 일을 가르쳐주고, 또 내가 후배를 이끌어주는 시스템이 익숙하실 겁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엄연히 개인사업자이자 프리랜서입니다. 즉, 나에게 공짜로 노하우를 알려줄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알려준다고 하면 십중팔구 나의 돈을 보고 접근하는 겁니다. 그게 이 글에서 말한 전자책이든 개인 컨설팅이든 간에 말이죠.

블로그 운영 노하우는 사실 구글링을 하거나 유튜브에 검색하면 다 있습니다. 무엇보다 블로그의 본질은 글을 잘 쓰는 것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플러그인과 스킨을 쓴다한들 콘텐츠가 되는 글이 허접하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빠른 페이지, 예쁜 홈페이지를 보려고 블로그를 방문하는 게 아니라 블로그 주인의 독자적인 생각과 노하우를 보고 싶어합니다. 여담이지만 그런 의미에서 챗GPT에 의지하는 블로그는 오래가지 못 할 거라 생각됩니다. 이제 사람들이 AI를 보고 베껴 쓴 글인지, 사람이 직접 쓴 글인지 판단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로그 전자책을 사지 말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아무리 구글링해도 못 찾은 정보가 있을 것 같다거나, 본인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대면 한두 권 사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물론 별 내용이 없을 수도 있지만, 앞서 말했 듯이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더 단단해집니다. 그리고 구글링하면 나오는 내용이라도 전자책에서 잘 정리를 해둔 경우도 있으니 시간 절약 차원에서 본다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의 블로그 전자책 구매 후기에 관한 글을 써봤습니다. 전자책 구입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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