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상에서 MZ들이 돈 없어서 러닝을 한다는 논란이 많습니다. 골프, 테니스, 등산 등 돈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 대신 러닝을 한다는 말인데요. 정말 러닝이 돈이 안 드는 운동인지 6년 차 러너인 제가 명쾌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러닝, 정말 돈 안 드는 운동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맞습니다. 자전거를 타려면 최소 10만 원짜리 중고 철티비라도 하나 사야 합니다. 골프를 하려면 골프채, 테니스를 하려면 테니스채가 있어야 하죠. 하지만 러닝은 집에 있는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달리는 곳은 동네 근린공원이나 학교운동장 혹은 집 근처 인도를 뛰면 됩니다. 그러므로 러닝은 정말 돈 안 드는 운동이 맞습니다.
반론, 러닝 장비값도 만만치 않다
이 말도 맞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재미를 붙이면 장비 욕심이 납니다. 러닝도 예외는 아니죠. 러닝을 제대로 하려면 어떤 장비들을 사야 할까요? 장비의 브랜드 및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중간 가격 기준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장비 | 가격 |
스마트워치 | 30만원 |
러닝화 | 25만원 |
고글 | 10만원 |
상하의(여름 기준) | 10만원 |
모자 | 3만원 |
러닝벨트 | 2만원 |
러닝양말 | 1만원 |
합계 | 81만원 |
위 표를 보면 러닝 장비 중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건 스마트워치입니다. 애플워치, 갤럭시워치, 가민, 코로스 등의 브랜드가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워치가 없어도 충분히 러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닝은 페이스, 거리, 속도, 심박수 체크가 중요한 운동입니다.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효과적으로 러닝 실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날마다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어 더 재밌습니다.
두 번째 비용지출이 큰 항목은 러닝화입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러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러닝화 단가 또한 올라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25만 원 정도면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호카, 아식스, 브룩스 등에서 나오는 조깅화 및 쿠션화를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카본플레이트가 삽입돼 있는 카본레이싱화는 33만 원이 넘습니다.
그 외 고글, 옷, 모자, 러닝벨트, 러닝양말 등은 선택사항입니다. 하지만 기왕 즐기기로 하셨다면 하나씩은 구매하시는 게 좋습니다.
한 달에 얼마 정도 들까?
위 장비들을 갖췄다고 가정한다면 당분간 추가로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왜 당분간이라는 말을 썼냐면 러닝화는 소모품이기 때문입니다.
러닝화는 러너의 주법, 노면,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정 기간 지나면 교체해줘야 합니다. 교체시기가 지난 러닝화는 부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러닝화 수명은?
또한, 러닝화 외에도 러닝을 즐긴다면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있습니다.
- 대회 참가비: 5~10만 원
- 에너지젤: 개당 3~4천 원
- 러닝크루 회비: 분기 혹은 반기 당 1만 원
만약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3~4번 5km 정도만 달리는 분이라면 부수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러닝에 한 번 대회를 붙이면 5km 건강 마라톤, 10km 단축마라톤, 21Km 하프마라톤에 대한 욕심이 생깁니다.
맨날 달리는 길을 왜 비싼 돈 주고 참가하냐고 의문을 갖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그에 상응하는 기념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식기록과 대회에 참가했다는 소속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 러닝크루의 응원을 받으며 통제된 도심을 달리는 기분도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정리
1. 러닝은 상대적으로 돈이 안 드는 운동이다.
2. 기본적인 장비만 갖춰지면 매달 고정비용이 나가지 않는다.
3. 고정비용 중 가장 큰 건 러닝화이다.
4. 러닝에 재미를 붙이면 대회 참가비가 만만치 않게 나간다.
결론적으로 MZ세대들이 돈 없어서 러닝 한다는 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고물가로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시대에서 러닝만큼 가성비 좋은 운동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성비가 좋다고 해도 지루하고 운동효과가 없다면 누가 할까요?
요즘 러닝크루가 정말 많이 활성화 돼 있습니다. 혼자서 뛰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뛰면 더 멀리 오래갈 수 있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저렴한 운동인 러닝을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