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9월에 대책 발표를 예고했고, 서울시는 10월 초부터 충전률 90% 이상 전기차는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도로 조치했습니다. 주차금지 말고는 해결방안이 없는 걸까요?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주차금지
앞서 설명했듯이 서울시는 10월 초부터 90% 이상 충전된 전기차는 지하주차장 주차를 금지했습니다. 이로써 전기차 화재가 나도 피해는 적어지겠지만 전기차 차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전기차 화재 발생률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적습니다. 1만대당 1.9건(내연기관), 1.3건(전기차)로 비율만 보면 전기차가 화재 위험이 적습니다. 하지만 충전 중이 아닌 전기차가 아닌 단순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아는 비율은 꽤 높습니다.
- 2021년: 6건
- 2022년: 9건
- 2023년: 21건
주차된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하는 건수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3년 간 총36건)입니다. 정부는 모든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브랜드를 공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불이 난 벤츠EQE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산 배터리인 ‘파라시스’입니다. 이는 중국산 배터리 중 가장 저렴한 브랜드입니다. 차라리 CATL배터리를 썼으면 이 정도 파장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기차 화재 해결방안
9월에 정부에서 본격적인 대책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그 전에 아파트 입주민간 갈등이 예상됩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갈등을 줄이고,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을까요?
1. 지상주차장을 이용한다
사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불이 나더라도 다른 차량에 옮겨 붙을 확률이 적으며, 소방차 출입이 쉬워 빠른 화재 진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는 전기차 차주들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조심스럽습니다.
2. 고성능 화재 감지기 및 방화장치를 설치한다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이동식 수조에 담는 방법과 질식소화덮게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전기차 주차공간을 조금 넓게 마련한 후 감지기와 방화장치를 설치하면 초반에 빠른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다만,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관리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내연기관 차주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지상에 캐노피를 설치한다
전기차 차주들이 지상에 주차하는 대신 아파트 입구까지 가는 길에 캐노피를 설치하는 겁니다.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차 후 비나 햇볓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가려줄 캐노피나 천막을 설치하면 어느 정도 불만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 거추장스러울 수 있습니다.
4. 충전율 90% 이상 전기차는 출입금지
이미 서울시에서 내놓은 방안입니다. 전국적으로 확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평시에는 지하주차장에 대도 되지만, 충전율 90%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차주에게 알람이 울리게 해 지상으로 옮겨가는 시스템입니다.
만약 지상으로 이동하지 않을 시 일정 부분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5. 아파트 전기차 화재 보험 가입하기
이 부분은 가장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전기차 차주들만 보험료를 가입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다른 주민들까지 돈을 내라고 하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겁니다.
하지만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과반수가 동의한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주차금지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위 다섯가지 해결책 중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아파트 대표님께 조심스럽게 제안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해결법인 지상주차장 이용이 가장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전기차 이용자 수는 줄어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