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등학교가 일본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8월 23일 도쿄 간토다이이치고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치기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이번 결승전에서 승부치기 제도가 도입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며, 연장전으로 이어진 결승은 2006년 이후 18년 만입니다.
교토국제고는 이번 대회에서 막강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8강전까지 세 경기 연속 4-0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준결승에서는 아오모리야마다고교에 2점을 먼저 내주었으나,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도쿄와 교토, 일본의 현재 수도와 옛 수도 간 맞대결로 결승전은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경기 후, 고시엔 구장에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교가를 부른 후, 그라운드로 나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또한, 외야 부근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응원단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를 이끄는 고마키 노리츠구 감독은 “1999년 야구부 창단 이후 여러 드라마가 있었지만, 오늘의 우승은 특별합니다. 특히 투수 니시무라와 나카자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장 후지모토 하루키는 “우승은 우리끼리만이 아닌, 우리를 응원해준 모든 분들과 함께 이뤄낸 것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교토 지역 고교가 고시엔에서 우승한 것은 1956년 헤이안고교 이후 처음입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이번 우승은 한일 협력의 상징”이라며, 교토국제학원이 앞으로도 더 큰 영광을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교토 히가시야마구에 위치한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 교포들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야구부가 명문으로 발돋움하고, K-pop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현재 전교생 중 90%가 일본인입니다. 학생들은 입학 후 한국어를 배우며, 일부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됩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1999년에 창단되었으며, 2021년 고시엔에서 4강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드디어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고교 야구의 명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KIA 구단은 올해 초 교토국제고 야구부에 1000개의 야구공을 기증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번 우승은 교토국제고의 역사와 한일 관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