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갑자기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는데 평소와 느낌이 달랐습니다. 변기를 보니 붉은 덩어리와 함께 혈변이 나왔습니다. 평소 장이 안 좋아 화장실을 자주 가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했습니다.
머릿속에는 여러 무서운 병명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30대라 크게 아픈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항문외과에 가서 검사를 받은 후 저의 병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주 약한 정도의 치질이었습니다. 분명 피도 꽤 났고, 핏덩어리도 나왔는데 의사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셔서 한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조그만 연고만 처방받는 걸로 끝냈습니다.
의사쌤이 대장암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 알려줬지만 불안한 마음에 대장내시경을 받아보기로 했고, 결과는 아주 깨끗했습니다.
치질이란?
치핵이라고도 불립니다. 항문에서 피가 나거나 덩어리가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고, 만성 변비 환자에게도 자주 나타납니다. 오래 앉아 있는 일을 하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도 잘 걸릴 수 있습니다.
대장암 아닌 증상
1. 변 색깔이 붉은색이라면?
병원에 가기 전 걱정이 돼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건 변색깔이었습니다. 만약 선홍색 즉, 붉은색을 띤다면 치질 같은 비교적 치료가 쉬운 증상일 확률이 높았습니다.
만약 변이 검정색이라면 대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변이 검다고 100% 대장암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검은색변은 대장암 의심 증상 중 하나이니 반드시 검사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2. 변 굵기가 평소와 같거나 굵다면?
변 굵기가 변함이 없다면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만약 변 굵기가 평소보다 많이 얇아졌다면 대장암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대장에 있는 암덩어리 때문에 변이 통과하는 통로가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3. 체중이 평상시와 같다면?
대장암 환자들은 갑작스럽게 체중이 빠지게 됩니다. 만약 체중이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쪘다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오늘은 갑작스러운 혈변을 겪으신 분들에게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글을 써봤습니다. 대장암은 보통 50대 이후 건강검진을 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분들은 크게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운이 안 좋으면 젊은 나이에도 걸릴 수 있는 게 암이지만요.
평소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 아프지 않은 인생 사시길 바랍니다!